尹 ‘배수의 진’… 김종대 “전세 난민 신세, 靑이 감옥이냐”

입력 2022-03-22 05:07 수정 2022-03-22 10:14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집무실 용산 이전’ 무산 위기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21일 “청와대도 못 가고 용산도 못 가는 전세 난민 신세가 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청와대는 윤 당선인의 용산 국방부 청사 집무실 이전 방침에 대해 안보 위기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윤 당선인이 집무실 용산 이전이 당장 불가능할 경우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근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자 “참으로 국격이 떨어지는 소리”라며 “들어갈 집이 없으니 임시로 호텔에서 묵겠다는 식으로 돼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뉴시스

그는 “통의동은 시설이 좁기 때문에 큰 행사는 못한다고 봐야 된다. 외국 사절이 왔을 때 의장대 행사가 안 된다”며 “또 헬기가 못 뜨기 때문에 헬기 이용하려면 국방부나 청와대 헬기장에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의동은 방호시설이 없다”며 “대통령이 고립되는 것, 고아가 되는 것이다. 비서실이나 경호처가 다 와 있을 수 없으니까 원거리에서 보좌를 해야 되는데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물론 국가가 망하진 않는다. 기본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국정의 에너지를 한껏 고양시켜 통합정부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통의동은 여러 가지로 부적절하다. 집권 초에 스타일을 구기는 부분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에 들어가면 국민들과 단절된다’는 반응에는 “청와대가 무슨 감옥이냐. 청와대가 무슨 중세시대 요새이냐”며 “지금 청와대가 많을 때는 국민 4000명이 관광한다. 비서동에 있는 그 직원들이 점심 먹으러 나오면 시민들하고 다 부딪히게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청와대 자체가 싫은 것”이라며 “하루도 못 가겠다 그랬다. 조선총독부부터 100년 동안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가면서 제왕적 권력을 누린 전근대의 상징이고 가까이 할 장소가 아니라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나라에 역대 민주화 과정도, 청와대에 대통령이 있을 때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성숙했던 역사가 있다”며 “이런 것들을 일체 부정하니 항간에 이상한 소문도 도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