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자체 사이트 내에 일본해를 단독 표기한 사실이 지적됐음에도 이를 고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해 단독 표기 시정을 촉구하는 국제청원에 나섰다.
21일 반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6일 유엔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지리공간’() 사이트 내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크는 이에 유엔 측에 지속적으로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표현은 수정되지 않았고, 별도의 답변도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해 단독 표기는 유엔이 정한 규칙을 스스로 위반한 것이라는 게 반크의 설명이다. 반크는 “1977년 유엔지명표준화회의(UNCSGN)는 두 나라 이상이 공유하는 지형물에 대해서 단일 명칭으로 합의가 어려운 경우 각각 사용하는 명칭을 병기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스스로 정한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국제기구로서 모범이 되지 못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반크는 특히 “유엔이 공식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를 내버려 두면 일본 정부가 이를 활용해 전 세계에 일본해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면서 “문제를 방치하면 정부, 민간, 학계가 오랜 기간 노력해서 거둔 일본해 단독 표기 시정 활동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크는 이에 지난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를 향한 국제청원서를 통해 일본해 단독 표기 수정을 촉구하고 있다. 반크의 이 국제청원에는 21일 오후 1시 현재 3925명이 참여한 상황이다.
해당 청원에 참여하려면 글로벌 청원사이트(bridgeasia.net/bridging-issues/view.jsp?sno=9)를 방문하면 된다. 직접 유엔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방식으로 표기 시정 운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
반크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국제기구에 제대로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외 동포, 한국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시정 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