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어린이책 노벨상’ 안데르상 수상… 한국인 최초

입력 2022-03-21 23:42 수정 2022-03-22 13:06
지난해 서울 한남동 알부스갤러리에서 열린 ‘여름이 온다’ 전시회에서 그림책을 들고 있는 이수지 작가. 손에 든 책이 2022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그림책 작가 이수지(48)가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IBBY(국제어린이도서협회)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2년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이수지를 호명했다.

안데르센상은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 두 부문에서 시상한다. 저자 부문 수상자로는 프랑스 작가 마리 오드 뮈라이유(Marie Aude Murail)가 선정됐다.

앞서 도서출판 비룡소는 이수지가 2022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 6인을 선정한 숏리스트(shortlist)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수지는 2016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안데르센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상으로 어린이 문학계의 창작자에게 수여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현존 작가의 전작에 대해 수여한다. 각국의 안데르센 위원회에서 대표 작가를 뽑아 IBBY에 천거하고 심사위원 10명이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문학적 성취와 새로운 시도, 참신성 등이 선정 기준이 된다. 에리히 캐스트너, 모리스 센닥,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앤서니 브라운 등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IBBY(국제어린이도서협회)가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02년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이수지를 호명하고 있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는 이수지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작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작가다. 16개국에서 출간된 ‘파도야 놀자’를 비롯해 ‘그림자 놀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강이’ 등 예술성 높은 그림책으로 호평을 받았다. 내는 책마다 해외에서도 출간되며 전시회도 국내외에서 열린다

이수지는 지난해 출간한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