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농심, 상승세 T1 꺾고 2R 진출 [LCK CL]

입력 2022-03-21 21:44 수정 2022-03-21 21:45
농심 레드포스 선수단. LCK CL 제공

농심 레드포스가 T1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농심은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 2 승리를 거뒀다.

농심은 8주차까지 9위에 머무르며 고전했으나 막바지에 4연승으로 16승 20패를 만들며 젠지에 승자승에서 우위를 점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이어 최근 상승세를 타던 T1마저 플레이오프에서 꺾으며 ‘돌풍’의 주역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첫 세트는 T1이 가져갔다. 교전 위주의 화끈한 게임에서 킨드레드-라이즈 조합을 꺼낸 T1이 전술상 빼어난 플레이를 구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농심은 라인전 단계에서 바텀을 후벼 파며 킬 포인트를 잇달아 따냈지만 중반 합류전에서 T1의 집중력이 한수 위였다. 시나브로 골드 차이를 벌린 T1은 26분경 내셔 남작 버프까지 차지한 뒤 농심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다음 세트에서 농심이 반격했다. 코르키를 꺼낸 농심은 초중반을 무난히 흘려보내는 데 성공하며 기지개를 켰다. 아이템을 갖춘 코르키(피에스타)와 아펠리오스(바이탈)의 매콤한 대미지딜링에 T1 챔피언들은 버티지 못했다. 35분경 아펠리오스가 펜타킬을 기록하며 농심이 승리를 가져갔다.

세 번째 세트는 다시 T1이 가져갔다. 이른 시간 아칼리가 더블킬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8분경 바텀 합류전에서 T1이 대승을 거두며 일찍이 승부가 갈렸다. T1은 오브젝트를 독식하며 게임을 주도하다가 23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농심이 다음 세트에서 힘을 냈다. 농심은 적극적인 전투 유도로 킬 포인트를 쌓은 가운데 T1은 포탑 방패 채굴과 드래곤 버프 획득으로 실속을 챙겼다. 중후반 대규모 교전 양상이 되자 자야-아리를 잘 키운 농심 쪽으로 승세가 기울었다. T1은 초반부터 성장에 제동이 걸린 징크스의 더딘 아이템 파밍이 못내 아쉬웠다. 농심은 아리의 종횡무진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승전보를 울린 건 농심이다. 라인전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낸 이들이지만 중반 합류전 양상에서 조합상 강점을 살렸다. 비에고-르블랑 듀오가 전투마다 빛나는 활약을 했다. 농심은 31분경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기며 쐐기를 박았다. 밀려드는 농심의 웨이브에 T1은 마지막 넥서스를 허용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