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 한복판 무차별 포격…초토화된 쇼핑센터

입력 2022-03-21 21:36
21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포딜스키 지구 백화점의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상업·주거지역에 가한 포격으로 최소 8명이 숨졌다고 AP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이 우크라이나 구조당국 등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전날 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키이우 북부 상업·주거지인 포딜스키 지구에 있는 쇼핑센터가 완전히 허물어졌다. 건물 잔해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으로 대파된 우크라 키이우 쇼핑센터. AP=연합뉴스

통신은 이 포격으로 쇼핑센터 인근 고층빌딩은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철골이 휘어졌다고 덧붙였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텔레그램에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쇼핑센터 화재는 진압됐지만 인명피해 등 나머지 사항은 아직 정확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의 한 쇼핑몰. 우크라이나 정부 제공.

뉴욕타임스(NYT)는 붕괴한 쇼핑센터 잔해에서 6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잔해 속에 20여명이 더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구조 현장 한 병사의 발언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키이우시는 이날 저녁부터 35시간 동안 허가받은 차량 이외 통행을 전면 금지한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탄 공격으로 생긴 거대한 구덩이 주변에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비탈리 클리첸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통금은 (오늘) 오후 8시에 시작돼 23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클리첸코 시장은 “상점과 약국, 주요소 등과 여타 시설은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별허가를 받은 차량만 키이우에서 통행할 수 있다고 썼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민들이 전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건물 전면이 무너져 내린 5층짜리 아파트에서 잔해 속의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NYT는 지난 19일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공방전이 벌어질 경우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 시가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키이우는 약 840㎢ 면적에 공장, 교회, 아파트 등 건물만 50만 채에 달하고 현재 도시에 남아 있는 인구도 2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6~2017년 21세기 최대 규모의 시가전이 벌어진 이라크 모술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NYT는 분석했다. 모술의 면적은 약 180㎢, 당시 인구도 75만이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