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 2년 전 코로나19로 초유의 조기종료 사태를 맞은 뒤 2년 만이다. 여자부 시즌 ‘최강’으로 군림하던 현대건설은 2년 전과 똑같이 우승 없는 정규리그 1위라는 불운을 겪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이 12명 선수 엔트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며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를 끝으로 여자부를 조기 종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코로나 추가확진 1명, 부상선수 1명(기존 확진자 1명, 부상 2명), IBK기업은행은 추가 확진선수 3명(기존 3명)이 나왔다.
또 다시 리그가 중단될 상황에 놓이면서 KOVO는 이날 각 구단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리그 조기 종료 및 축소 진행 등을 논의했다. KOVO는 “누적 중단기간이 36일로 코로나대응 매뉴얼상 조기종료를 해야 하는 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 선수들의 회복 및 훈련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시즌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여자부가 조기 종료되면서 2021-2022 시즌도 우승팀이 없이 종료됐다.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의 순위를 반영해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 5위 IBK기업은행, 6위 흥국생명, 7위 페퍼저축은행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 ‘최강’으로 군림했던 현대건설은 또 한 번 코로나에 눈물을 흘렸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첫 시즌인 2019-2020 시즌에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초유의 리그 조기 종료사태를 맞으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우승 타이틀 없이 허무하게 시즌을 마쳐야 했다. 2020-2021 시즌에는 꼴찌에 머무른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부활했지만 다시 한 번 코로나19에 발목 잡히면서 2번이나 ‘우승 없는 1위’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이 붙게 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