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봉쇄’ 선전, 일주일 만에 생산 재개…“제로 코로나 달성” 자찬

입력 2022-03-21 16:57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봉쇄 일주일 만에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선전시는 지난 14일부터 1756만명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세 차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시 당국은 성명을 내 “전염병 상황이 전반적으로 잘 통제되고 있다”며 오는 27일까지 새로운 방역 지침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전시는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고 기업의 생산 활동을 허용했다. 애플 공급 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공장이 위치한 각 구역의 방역 지침에 맞춰 일부 작업을 재개했다. 다만 학교와 어린이집 등 교육기관의 등교 수업은 계속 중단된다. 공공장소에 들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48시간 이내 발급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선전시는 지난주 하루 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전 주민 대상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생산 활동을 중지시켰다. 선전시는 중국의 경제특구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4대 중심 도시로 꼽힌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한 홍콩과 가까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20일 하루 1947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왔다. 지린성 1542명, 푸젠성 154명, 허베이성 51명, 광둥성 38명으로 이중 선전에선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 당국이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베이징에선 4명, 상하이에선 2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상하이시의 민항구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주택 단지와 공공장소, 직장 등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봉쇄 조치로 약 1만 명의 한국 교민이 자택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중국 모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양국을 잇는 항공편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 초 왕복 30여 편이 운행됐던 데서 지금은 15편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정 노선에서 5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노선 운행을 중단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과 베이징을 잇는 유일한 항공편이었던 에어차이나 노선은 다음 달 8일까지 왕복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상하이행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5월 초까지는 충칭, 다롄, 쑤저우 등 12개 지역을 우회해 현지에서 격리해야 상하이로 들어갈 수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