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목회’로 잘 알려진 수영로교회 설립자 정필도 목사가 21일 오후 4시 34분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소천했다. 향년 82세. 정 목사는 지난달 24일 급성폐렴으로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장례는 5일동안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으로 치뤄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신실 사모, 아들 성은, 딸 은애, 은영이 있다. 조문소는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 1층 평강홀이다. 유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화, 조의금을 받지 않는다고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가 전했다.
위로예배는 22~24일 오전 11시 수영로교회 본당 은혜홀, 입관예배는 22일 오전 11시 수영로교회 본당 은혜홀, 천국환송예배는 25일 오전 9시 수영로교회 은혜홀 대예배실에서 진행된다. 하관예배는 25일 경남 창원공원묘원에서 드린다.
서울에서 출생한 정 목사는 서울대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리폼드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박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목사는 1975년 6월 1일 연고가 전혀 없는 부산 수영구 수영교차로에 수영로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생전에 “공군 군목 제대를 앞두고 당시 서울 유명 5개 교회에서 청빙 요청이 들어와 ‘먼저 찾아오는 교회로 부임하겠다’고 주님 앞에 기도했는데 가장 먼저 찾아온 곳은 부산 지역 개척을 원하는 교회였다”며 “처음에는 부산 개척을 망설였지만 기도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면이 보이고 ‘이 많은 양떼들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느냐’는 마음을 주셔서 수영로교회를 선택했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렇게 개척한 수영로교회를 36년동안 담임하면서 성도 3만5000여명이 출석하는 지역 최대 교회로 키웠다. 은퇴 이후 정 목사는 동남아,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선교에 힘썼다. 그는 ‘말씀 중심의 교회, 은혜 중심의 교회, 선교 중심의 교회’라는 철학으로 목회한 한국의 대표적 영적 큰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 아세아연합신학대 재단이사를 역임하고 서빙더네이션(SERVING THE NATIONS) 이사장,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부산세계선교협의회 이사장, 부산 CTS 이사장 및 극동방송 고문, 수영로교회 원로목사로 섬겼다.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는 책 제목처럼 그는 평생 쉼없는 기도와 성령의 인도를 따라 목회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복음의 불모지에 가까운 부산에서 수영로교회를 말씀의 중심, 은혜의 중심, 선교의 중심의 지역 최대 교회로 성장시켰다. 그는 은퇴 이후 해외 선교에 매진해 원로목사의 아름다운 인생 2막을 보여준 것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저서로는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 ‘교회는 목사만큼 행복하다’(이상 두란노), ‘하나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상 생명의말씀사), 설교선집 10권 ‘기도로 눈물로 은혜로’(홍성사) 등이 있다. 체험에서 얻은 목회 원리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신앙 원리 등이 담겨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