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함대 부사령관, 마리우폴 전투 중 전사

입력 2022-03-21 16:25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훈련 도중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신화/뉴시스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부사령관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전투에서 전사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러시아 세바스토폴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대령급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팔리가 마리우폴 전투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예카테리나 알타베바 세바스토폴 상원 의원도 텔레그램을 통해 “팔리 대령이 마리우폴 해방 전투에서 숨졌다. 세바스토폴이 회복할 수 없는 큰 손실을 보았다”고 했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요 기지인 세바스토폴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 해군은 외신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팔리 부사령관이 1971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태어나 1993년부터 러시아 북부 함대에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조국 우크라이나를 떠나 러시아에서 복무하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던 중 사망한 것이다. 그는 발트해 함대 부사령관과 흑해함대 부사령관,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부사령관 등을 지냈으며 해군 소장 진급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팔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사망한 6번째 러시아 지휘관이다. 해군 지휘관 중에선 첫 번째다.

앞서 안드레이 수호베스키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 비탈리 게라시모프 소장,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제29군 소속 소장, 제150자동소총사단을 지휘하던 올렉 미티아예프 중장, 제8근위대 사령관인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 등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