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K트럼프, 레임덕 아니라 취임덕”…민주당, ‘용산 이전’ 집중 공격

입력 2022-03-21 15:2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향해 이틀째 맹공을 퍼부었다. 이전 계획이 ‘윤석열 인수위’의 약한 고리라고 보고 집중 공격에 나선 것이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당선 열흘 만에 불통 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은 고통스러운데 당선인이라는 분이 새집을 꾸밀 궁리만 하고 있으니 참담하다”며 “이러니 미국에서는 ‘한국에 K-트럼프가 나섰다’는 말이 떠돌고, 항간에는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집무실 이전은 민생에 백해무익하고 국가안보에 재앙과 같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산 청와대 시대는 인근 재건축·재개발의 올스톱을 의미한다”며 “윤 당선인은 즉각 청와대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을 당부하고 다급한 민생 문제부터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 방식을 두고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박 위원장은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소통을 위해서 청와대를 이전하겠다는 사람이 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불통”이라고 주장했다.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도 잇따랐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새벽에 안보상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관저에서) 어떻게 용산 집무실에 있는 벙커까지 가실 건지 생각은 해보셨느냐”고 따져 물었다.

육군 장성 출신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집무실 이전이) 시기적으로 아주 안 좋다”며 “대통령 교체기는 아주 (안보에) 취약하고, 4월 15일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서 이때 (북한의) 도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