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어디까지 왔나…위성으로 본다

입력 2022-03-21 14:39
괭생이모자반 이동 경로 서비스 화면 발췌.

매년 봄 제주와 전남 연안을 떠다니며 어업 피해를 유발하는 괭생이모자반의 분포 정보를 위성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해양관측위성인 천리안2B호에서 촬영한 괭생이모자반 분포 정보를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홈페이지 내 해양위성정보 카테고리에서 위성활용산출물을 클릭하면 괭생이모자반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관측 영역은 한반도 주변 동아시아 해역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에 하루 10회 촬영한다.

전문가 및 연구자들을 위한 탐지기술 설명 문서와 위성영상 데이터 파일도 함께 제공한다.

해조류의 일종인 괭생이모자반은 암반에 붙어 서식하다 봄철 탈락되면서 해상을 부유(浮遊)한다. 이때 대규모 군집을 이루어 본래 서식지로부터 수백 킬로미터까지 이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 군집은 동중국해와 황해남부를 지나 우리나라의 제주 및 전남 연안으로 유입되는데 2015년부터는 유입량이 급증하면서 양식장 시설 파손, 선박사고 등 해양수산 분야에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어업 피해 규모는 2015년 3억5600만원에서 지난해 19억6900만원을 크게 늘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20년부터 천리안 2B호를 이용한 괭생이모자반 탐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올해 초부터 괭생이모자반 분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복진광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위성센터 사무관은 “이번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접목한 이동‧예측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