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환자 41%로 급증…정점 지연되나

입력 2022-03-21 14:30 수정 2022-03-21 15:14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 입구에서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국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이 확진자 규모와 정점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정점 구간을 통과하는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취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전파력이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의 검출률이 국내 감염 사례에서는 4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주 대비 26.3%보다 15.1%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BA2 검출률은 최근 4주 새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해외 유입 사례에서도 BA2 검출률은 18.4%→47.3%→45.7%→56.9%로 급증했다.

3월 3주차 국내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오미크론이 99.99%로 집계됐다.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는 기존 오미크론 BA1보다 전파력이 30% 높으나 중증도나 입원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청장은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더 빠른 전파에 대한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 규모나 정점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다만 “한국은 (해외처럼) 오미크론 유행이 지난 후 스텔스 오미크론 재유행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면밀하게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도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코로나19 유행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유행 추이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오는 22일 사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며 23일 이후에는 점차 감소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정 청장은 누적 환자 규모가 인구 대비 20%가 될 때 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확진자 검진율, 자연면역 보유율, 예방접종률 등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인구 대비 확진율로만 정점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 국가에서는 전체 인구의 20%가 감염됐을 때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었다. 현재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번주 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