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집무실 이전보다 산불 이재민 집짓는 게 옳아”

입력 2022-03-21 11:24 수정 2022-03-21 12:50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 발표에 대해 “제왕적 권력을 벗어난다는 취지로 용산으로 이전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자체가 이제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지적하며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것보다 강원·경북 화재로 집을 잃으신 분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게 옳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정부조직법안을 개편하는 것은 국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폐지를 말하지만 개편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인선을 지적하며 “우리나라에서 능력은 왜 ‘서울대 50대 남성’을 중심으로 평가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후보 때 대통령이 되면 미래 시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번 고위급 인선에는 청년이 1명도 들어가 있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에 선임된 이유를 ‘변화’와 ‘개혁’이란 말로 압축해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정치권 인사들도 대부분 서울대 이런 대학의 50대 남성들이 위주였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변화를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다. 개혁을 다짐해보겠다는 모습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오늘이 두 번째 출근이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