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尹, 잘못된 믿음이 의식 지배…불통의 전형”

입력 2022-03-21 10:04 수정 2022-03-21 13:1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계획에 관해 “믿음이 의식을 지배하게 되면 불행이 온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설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당선인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 옮기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청와대 들어가서 1년 동안 근무를 하면서 그사이에 계획을 진행하고 산으로 옮기든 어디로 가든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윤 당선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생각하듯이 그렇게 조감도대로 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 국방부는 민간인 통제가 아주 철저히 되고 있다. 대통령 온다고 하면 제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용산으로 들어가면 소통은 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청와대 집무실 이전 이후 국방부는 현 청사 옆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로 이동하게 된다. 설 의원은 “국방부와 대통령이 같이 근무한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다. 군 지휘본부가 같이 있으면 집중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용산을 청와대 전용으로 하고 국방부도 합참도 다 옮긴다면 그 얘기는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합참의장을 지냈던 11명이 다 안 된다고 얘기를 했다. 그분들 다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합참의장을 지낸 예비역 고위 장성 11명은 청와대의 국방부 청사 이전 반대 성명문을 냈다.

윤 당선인이 언급한 이전 비용 496억원을 두고는 “참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청와대, 국방부, 합참을 옮길 때마다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합참이 옮기게 되면 그 지역 부대들은 또 다른 데로 옮겨야 한다. 그런 반향이 일어나기 때문에 1조도 더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상의하면서 진행돼도 될까 말까 한 사안인데 윤 당선인 혼자 결정하고 혼자 집행하는 것 같다”며 “소통과 100% 반대되는 입장이고 불통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