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계획에 관해 “믿음이 의식을 지배하게 되면 불행이 온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설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당선인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 옮기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청와대 들어가서 1년 동안 근무를 하면서 그사이에 계획을 진행하고 산으로 옮기든 어디로 가든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윤 당선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생각하듯이 그렇게 조감도대로 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 국방부는 민간인 통제가 아주 철저히 되고 있다. 대통령 온다고 하면 제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용산으로 들어가면 소통은 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청와대 집무실 이전 이후 국방부는 현 청사 옆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로 이동하게 된다. 설 의원은 “국방부와 대통령이 같이 근무한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다. 군 지휘본부가 같이 있으면 집중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용산을 청와대 전용으로 하고 국방부도 합참도 다 옮긴다면 그 얘기는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합참의장을 지냈던 11명이 다 안 된다고 얘기를 했다. 그분들 다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합참의장을 지낸 예비역 고위 장성 11명은 청와대의 국방부 청사 이전 반대 성명문을 냈다.
윤 당선인이 언급한 이전 비용 496억원을 두고는 “참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청와대, 국방부, 합참을 옮길 때마다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합참이 옮기게 되면 그 지역 부대들은 또 다른 데로 옮겨야 한다. 그런 반향이 일어나기 때문에 1조도 더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상의하면서 진행돼도 될까 말까 한 사안인데 윤 당선인 혼자 결정하고 혼자 집행하는 것 같다”며 “소통과 100% 반대되는 입장이고 불통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