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짚고 상승? 반등 꺾고 횡보?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3-21 08:31 수정 2022-03-21 10:06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같은 날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삼아 강하게 상승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서 또 한 번의 반등을 시도한다. 주요 3대 지수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 마감한 지난주의 강세를 21일(현지시간)부터 닷새의 장에서 이어갈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들의 이번 주 연설이 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 증시 바닥 확인할까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2020년 11월 첫째 주(2~6일) 이후 최대로 기록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8일 마감까지 닷새 동안 5.49% 포인트 오른 3만4754.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6% 포인트 상승한 4463.12를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만3893.84까지 무려 8.18% 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연준은 지난 16일 FOMC 3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2018년 12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금리를 25bp 올려 ‘제로 금리’를 끝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긴축의 방향을 알 수 없어 하락장을 거듭해온 시장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다시 강세장으로 전환됐다. 강한 조정을 받은 나스닥의 기술주 위주로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한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현재의 구간을 단기 저점으로 판단하는 분석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조정이 과했다는 얘기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황, 여전히 높은 물가와 유가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재료로 남아 있다.

이번 주 중에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설과 언론 인터뷰를 삼가며 ‘블랙아웃’ 기간을 보낸 FOMC 구성원들의 발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슈퍼 매’로 돌변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3일에 연설한다. 그는 금리를 연간 3%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애플 [AAPL]

미국 스마트폰 기업 애플과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합작 논의 사실이 지난 주말에 전해졌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임원들이 지난해 말 미국을 방문해 애플과 사업 합작을 논의했다”며 “애플과 다양하고 즐거운 프로젝트를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블루메 CEO는 애플과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애플카’다.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 왔다. 핸들과 가속페달 없이 탑승자의 지시로 인공지능(AI)에 의해 운행되는 완전 자율주행차량 시판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포르쉐의 만남이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이뤄졌고 블루메 CEO도 참석했다”며 “애플이 자동차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다시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 나이키 [NKE]

미국 스포츠 용품·의류·신발 브랜드 나이키는 21일,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22일에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나이키의 1분기 수익을 106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을 0.71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전년 동기 EPS는 0.9달러로 집계됐다. 나이키의 실적이 공급 대란으로 악화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 제작·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를 생산하는 어도비는 유튜브 시장의 활황을 타고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월스트리트는 어도비의 분기 수익을 42억4000만 달러, EPS를 3.34달러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 발표된 EPS(3.14달러)보다 개선된 실적을 예상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