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경제 단체장과 21일 오찬… ‘주관’ 전경련에 눈길

입력 2022-03-20 15:01 수정 2022-03-20 15:0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으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단체와의 만남을 추진할지에 대해 경제계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특정 단체 대신 경제 5단체장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1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윤 당선인과의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찬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제 5단체장의 참여는 전경련이 주축이 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범한 인수위원회는 이날 전경련에 연락해 단체장과의 만남을 주선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이날 다른 경제단체들에도 연락해 참석 여부를 회신 받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당선인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고, 큰 이변이 없으면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계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어느 경제단체를 가장 먼저 방문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었다. 그동안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단체와의 첫 만남은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메시지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이번 회동은 경제 5단체장 모두가 함께 만나는 자리이지만, 5단체장의 참여를 전경련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춤한 전경련의 위세가 다시 부상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4대 그룹 총수와 직접 회동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11일째 경제 5단체장과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이명박 당선인은 ‘친기업’을 국정철학으로 내세우며 대선 직후 첫 공식 방문지로 전경련을 방문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중소기업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가장 먼저 중기기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 기업인들과 거리를 두다가, 취임 이후 2달 이상이 지나 처음으로 재계 총수와의 만남을 가졌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