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자가격리 의무가 오는 21일부터 사라지면서 여행·면세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면세업계는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가 지난 18일 43년 만에 폐지된 데 이어 해외여행 자가격리 면제까지 더해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여행사 교원KRT과 함께 지난 17일 오후 1시간 동안 진행한 ‘하와이 패키지 여행 상품’ 방송에서 1200여건의 주문이 몰리며 90억원이 넘는 주문금액이 나왔다. 2년 넘게 억눌려있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심리가 폭발하고, 아시아나항공이 2년 만에 재운항하면서 올해 유일하게 진행되는 특별조건이었던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CJ온스타일이 지난해 11월 28일 유럽 패키지 방송 이후 4개월 만에 재개한 해외여행 방송이었다. CJ온스타일 이달부터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에서 해외여행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에 따르면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방침이 발표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해외여행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주여행 매출 성장률보다 10배가량 높은 수치다. 티몬은 31일부터 닷새 간 여행상품 판매에 나선다. 오는 22일에는 사이판 자유여행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정부는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적용하던 구매한도(미화 5000달러·약 600만원)를 폐지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 소비의 내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에만 롯데면세점 명돈 본점에서 처음으로 면세품 5000달러 이상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가 등장했다. 롯데면세점은 이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롯데면세점 결제포인트(LDF PAY)를 제공하고 회원 등급을 최고 수준인 LVVIP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에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서 5000달러 이상 구매자가 등장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당첨자인 한모씨는 “휴가차 해외를 나가게 되면서 면세품을 구매했다. 일상 회복이 다가오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18일부터 ‘신라호텔 S멤버십’과 ‘신라호텔 파크뷰 2인 식사권’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단일 출국 시 3000달러 이상 구매하거나, 기간 내 합산 구매 금액이 5000달러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만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에게 결제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리워즈를 최대 195만원까지 증정하기로 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실시하며 150달러부터 1만달러까지 구매 금액별로 S리워즈를 차등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면 면세점을 찾는 고객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방침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