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아들에 부탁”

입력 2022-03-20 14:04 수정 2022-03-20 14:08
배우 알랭 들롱. Parismatch

‘세기의 미남’이란 수식어를 가진 프랑스의 배우 알랭 들롱이 향후 건강이 더 악화하면 안락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 르포앵 등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그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최근 프랑스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들롱이 안락사를 원한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 사실이다. 그가 내게 그렇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자신이 세상을 떠날 순간을 결정하면 곁에 머무르며 임종을 지키겠다고 약속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알랭 들롱은 그동안 안락사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공영방송 TV5몽드 인터뷰에서도 “나는 안락사가 불법인 프랑스가 아니라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 닥치면 주저앉고 안락사를 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고 자신의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재산을 정리하고 유언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알랭 들롱. EPA 연합뉴스

그는 프랑스·스위스 이중 국적자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데 법적 문제는 없다. 1935년생인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뒤 스위스에서 거주해 왔다.

1935년생인 알랭 들롱은 1957년 배우로 데뷔했다. 1960년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그는 ‘한밤의 살인자’ ‘미스터 클라인’ ‘조로’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레지옹도뇌르 훈장과 칸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등을 수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