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육보다 좋다는데…제주 귤껍질 산업화 방안 찾는다

입력 2022-03-20 12:19

제주도가 과육보다 기능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귤껍질의 산업화 방안을 찾는다.

도는 지난해 제주도 귤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이달 중 귤피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연내 결과가 나오면 생산·가공, 브랜드 개발, 품질 평가 및 전문인력 육성 등 산업화 방향에 맞춘 연도별 지원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귤껍질을 뜻하는 귤피(橘皮)는 귤의 흰 막에 폴리페놀의 일종인 비타민P가 풍부해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감기, 소화기 증상, 복부나 수족 냉증 등 다양한 증상에 효과가 있다.

최근 제주한의약연구원 등의 연구에선 피부에 좋고 간 기능 및 혈중 지질성분을 개선하며 비만 등 대사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료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타민C는 과육보다 귤껍질에 4배 이상 많다.

이 때문에 한방에서는 귤피나 귤피를 묵힌 진피가 한약 재료로 폭넓게 이용되지만 국내에선 대부분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생산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주의 경우 국내 감귤 주산지로 귤피 생산에 유리한 조건임에도 착즙 이후 발생한 감귤박에서 귤피를 분리해 노지에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위생적 측면에서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도는 가공수율이 높은 중과나 대과를 활용해 양질의 귤피를 생산하고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선 감귤산업 총수입이 연간 1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생과육을 소비하는 감귤 자체 판매에 집중돼 감귤 산업 다변화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귤피산업의 전략을 찾고 그에 따른 민관의 역할 구분 등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