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은 지난 4일 발생한 산불 피해의 정확한 피해조사와 복구 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0일 군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조사된 울진 산불 피해액은 1400억원에 이르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피해주민에게 꼭 필요하고 신속한 지원을 위해 정확한 실태파악이 중요하다고 보고 피해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불발생 기간에도 진화 지원과 더불어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다니며 피해현황을 파악해왔다. 지난 15일부터는 정부 중앙합동조사단과 함께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군은 피해신고 접수 기간이 20일로 마무리됨에 따라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주말에도 피해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6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피해 주택 등 신고 접수 및 조사 기간이 촉박하다며 행정안전부에 기간 연장을 건의했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주거와 생활안정을 위해 임시주거시설 사업도 본격화한다. 울진에선 219가구 3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56명은 마을회관 13곳, 167명은 숙박시설 7곳, 112명은 친인척집 등에 머물고 있다.
군은 먼저 주민 협의가 끝난 북면 신화2리에 집단 주거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18일 견본주택을 마을회관 앞에 설치했다. 이곳에는 가구원 수를 고려해 13가구에 필요한 15동의 임시조립주택을 설치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부지는 11동 정도만 들어갈 수 있어 추가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과 협의하고 있다.
이곳 외에도 죽변면 농공단지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이재민 임시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50동 규모의 집단주거단지가 만들어진다. 가로 3m, 세로 9m(약 27㎡) 크기의 임시조립주택은 냉·난방시설과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춰 입주 즉시 생활이 가능하다.
군은 주민들의 일상생활 필수 요소인 상수도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축산농가를 위해 동물진료지원반을 설치하고 지난 16일까지 무상진료 및 약품을 공급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작은 것 하나도 이재민들에게는 소중한 재산임을 잊지 않고 꼼꼼하고 세밀하게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더불어 피해 주민들이 최대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진=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