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靑 이전, 국민 혼란 부추겨…취임 뒤 논의하자”

입력 2022-03-20 11:18 수정 2022-03-20 12:37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침에 대해 “지금의 논의와 방법은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통령 취임 후 민간 전문가와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청와대이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청와대 이전 이대로는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뜻은 환영한다. 그러나 광화문 또는 국방부로의 이전에 대한 비용, 시간, 안보 공백 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정말 개탄스러운 것은,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청와대 이전이 인수위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어느 때보다 민생이 시급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도 긴박하고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민생현안 해결에 지혜를 모으기도 모자란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청사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제공. 뉴시스

이어 “저도 인수위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다. 모든 역량을 국정과제와 대선 공약 정리, 정부 조직과 기능 정비,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 등에 쏟아부어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꼬집었다.

또 “당선인을 포함한 인수위원들이 청와대 이전 장소를 물색하러 다니는 모습을 보며 새 정부의 할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제대로 설정되고 준비되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도 걱정하고 있다. 취임 이전까지 무조건 청와대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인수위 태도에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결론을 정해놓지 말고, 이전을 과연 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6개월 정도 다양한 대안을 만들어 국민께 설명드리고 충분히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자”며 “만약 이전이 결정된다면 청와대 봄꽃 구경이 몇 년 늦어져도 우리 국민은 기다려주실 것이다. 지금 당장 국민이 진심으로 바라는 건 민생해결과 안보공백 없는 새 정부의 출범이다. 국민통합도 여기서부터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