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역 폭설에 전기 끊기고, 차량 추돌 사고 속출

입력 2022-03-20 09:44
19일 오전 8시33분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면6터널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강원도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산간마을의 전기가 끊기고 눈길 추돌 사고와 고립 사태가 속출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설에 고속도로 곳곳에서 잇따른 눈길 사고로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큰 혼잡을 빚었다.

19일 오전 8시33분쯤 양양군 서면 서면6터널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145.5㎞ 지점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사고가 났다. 이어 17대의 차량이 연이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테슬라 승용차에 타고 있던 8세 어린이 등 4명이 크게 다쳤다. 또 카니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 등 6명이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고속도로 2개 차선에 사고 차량이 뒤엉키면서 이 구간 통행이 1시간 30여 분가량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수㎞가량 길게 늘어서면서 2시간여 가까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정오쯤에도 이 구간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나 한때 1개 차선으로만 차량 통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도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지에서 신고된 고속도로 추돌사고만 10여건에 달한다.
지난 19일 강원도 속초시 공무원들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속초시 제공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구간에서는 월동장구를 착용하지 못한 차량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되기도 했다. 설악 델피노 리조트 앞 교차로∼한화리조트 앞 교차로 구간을 오르다가 고립된 차량만 수십 대에 달했다.

차들이 2∼3시간씩 오도 가지 못한 채 고립되자 경찰은 일성콘도 앞 교차로에서 중앙선 분리대를 개방해 차량을 속초 방향으로 우회시켰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9시40분쯤 고성군 간성읍 흘리 마을 110여 가구에서 폭설에 의한 정선이 발생해 주민들이 2시간30여 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82.5㎝, 미시령 72.8㎝, 설악산 56.5㎝, 삽당령 43.7㎝, 대관령 29.3㎝, 태백 26.3㎝ 등이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