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언론인 출신의 남편 하주홍씨와 서예 공력 40년의 아내 좌영매씨가 결혼 40주년이란 뜻 깊은 해를 맞아 함께 서예전을 열고 있다.
전시명은 두 사람의 이름을 따 ‘영매·주홍 동락전’으로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두 사람이 결혼생활을 이어온 지난 40년은 아내가 서예를 익혀온 시간과 같다. 좌영매 작가는 서예 동인 동신묵연회 회장으로 대학 재학 시절부터 붓을 잡았다.
하주홍 작가는 제민일보, 미디어제주 등 도내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마친 뒤 아내와 서예라는 공통된 취미로 일심동체가 됐다.
하 작가는 “부부가 나란히 앉아 붓을 함께 잡으며 필묵으로 이어지는 대화 속에 은근한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며 “나의 70살, 그리고 결혼 40주년을 핑계 삼아 뜻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았다. 부족함이 많지만 ‘사람과 글씨가 함께 성숙해 간다’는 인서구로(人書俱老)의 말처럼 세월을 탓하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