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전 출간된 ‘마블 코믹스 1호’, 29억원에 낙찰

입력 2022-03-19 17:05
지난 18일 스티븐 휘슬러 코믹커넥트닷컴 최고경영자가 마블 코믹스 첫 만화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83년 전 발간된 미국 마블 코믹스의 첫 만화책 ‘마블 코믹스 1호’가 29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매사이트 코믹커넥트닷컴은 전날 오후 1939년 발간된 만화책 ‘마블 코믹스 1호’가 익명의 고객에게 242만7800달러(약 2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코믹커넥트닷컴은 낙찰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만화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수집가이며 투자자”라고만 설명했다. AP통신은 “이 책은 후에 만화·영화·TV 프로그램·비디오 게임으로 이뤄지는 마블 유니버스의 시초가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만화책에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로 자리 잡는 인물들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영화 ‘판타스틱 4’에 등장한 ‘휴먼 토치’, 안티 히어로의 시초격인 ‘서브마리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경매에 낙찰된 책은 보존상태가 뛰어난 데다 출간에 참여했던 작화 담당자·스토리 작가들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 기록한 출판사 측의 메모가 적혀 있는 특별판이다. 표지 작화를 담당한 공상과학 삽화가인 프랭크 R. 폴에게 25달러를 지급했다는 내용도 메모에 들어 있다.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만화책은 1962년 출판된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다. 지난해 약 360만 달러(약 44억원)에 낙찰됐다. 직전 기록은 약 320만 달러(약 38억원)에 낙찰된 ‘액션 코믹스 1호’였다. 이 만화책은 1938년 발간됐고 슈퍼맨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