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늘어난 시집 판매량… 젊은 독자 증가

입력 2022-03-19 17:01
2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광화문글판에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 섰기도 하는 일' 글귀가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감소세를 보이던 시집 판매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세계 시의 날’을 앞두고 지난해까지 시집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판매량이 2017년보다 25.4%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2019년 8.3%로 반등한 뒤 2020년은 12.9%, 지난해 10.9%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코로나 이전인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5.4%, -7.6%로 감소세를 보였다.

젊은 독자층도 늘어났다. 20대 독자 비중은 2017년 8.9%에서 2021년 13.3%로 4.4% 포인트 늘었다.

젊은 독자들에는 젊은 시인들의 책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인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직관적인 글귀를 담은 시 게시물들이 MZ세대 사이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박준, 글배우 등 젊은 시인들의 시집과 에세이도 주목받는 추세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도 출간 뒤 큰 주목을 받았다.

예스24는 “SNS에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2030 동년배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글귀를 담은 시 게시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시집 한 권을 통독하던 방식에서 SNS를 통해 부담 없이 접하는 독법이 유행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나태주, 류시화, 이해인 등 기성 시인들의 작품들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시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 50위권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