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를 목성에 보내자는 제안에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원)가 넘게 모였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푸틴을 태양계로 내쫓자는 ‘푸틴 목성 보내기(Send Putin to Jupiter)’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 캠페인에 많은 돈이 모이고 있다.
이 황당한 제안은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에게 ‘한판 붙자’고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윗을 인용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머스크는 실제로 푸틴을 목성으로 보낼 수 있다”며 ‘푸틴 목성 보내기’ 사이트를 공유했다.
실제 해당 사이트에는 “피비린내 나는 독재자 푸틴을 로켓에 태워 멀리멀리 보내버리도록 우리를 도와달라”는 기부 안내가 쓰여 있다. 또 곧 출발할 것 같이 움직이는 우주선 안에 푸틴 대통령이 타고 있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눈에 띈다.
많은 천체 중 목성을 선택한 이유로는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가스(기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제시한 목표 모금액은 1억 달러(한화 약 1211억 원)이다.
캠페인에는 지난 2주간 212만 달러(한화 약 26억 원)가 기부됐다. 이 거금은 푸틴을 목성으로 보내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이트는 “모든 기금은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우크라이나의 파괴된 곳을 재건하는 데 쓰인다”고 명시했다.
사이트의 개설자는 우크라이나 정부로 파악됐다. 사이트의 하단에는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로고가 있으며, 기부금은 디지털 혁신 부의 승인을 받은 기아(전자정부 플랫폼)를 바탕으로 관리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지난달 비트코인, 이더리움, 폴카다 등 여러 암호화폐가 허용되도록 설계된 온라인 기부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수상한 기부처가 등장하기도 하자 현지 정부는 트위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국방부, 디지털 변환부 등 공식 기부처를 안내하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