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주식으로 2억을 날렸습니다” [사연뉴스]

입력 2022-03-19 11:11 수정 2022-03-19 11:39
게티이미지 뱅크.

최근 주식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식당이나 카페를 가도 여기저기서 주식 얘기가 빈번하게 들려옵니다. 주식 투자로 많은 돈을 번 사람도 있지만 큰 손해를 보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요. 친동생이 주식 투자로 2억원을 잃었는데 주식 중독인 것 같다며 해결 방법을 알려달라는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주식으로 2억을 날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 A씨는 해당 글에서 30대 초반의 동생이 주식으로 2억원이 넘는 금액을 날렸다며 “가족 모두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고 있고, 창피해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쓴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에 따르면 동생은 1년 전 처음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동생은 500만원을 투자해 1500만원 이익을 냈습니다. 이후 동생은 공부 없이 계속 투자를 이어갔고 5000만원을 잃었습니다. 동생은 이때까지도 가족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가족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문제는 동생이 제2금융권까지 손을 뻗으면서 시작됐습니다. A씨는 “동생은 계속 손해가 반복되자 돈을 되찾겠다는 이유로 엄마 돈 1000만원까지 몰래 빼서 또 투자했다. 그게 또 손해를 보자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고, 그때 확인된 대출 금액만 1억원”이라면서 “대출받은 은행에서 독촉 명세서가 집으로 오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명세서를 동생에게 보여주며 추궁했고, 동생은 잘못 온 명세서라며 발뺌을 했다고 합니다. A씨의 계속된 추궁에 동생은 엄마 돈으로 몰래 투자했고, 이것마저 다 잃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동생 능력으로 메꿀 수 없는 돈이라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대신 갚아 주셨다”면서 “부모님은 잠도 못 주무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동생이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게티이미지 뱅크.

하지만 정확히 1년 뒤인 며칠 전, 집에 또 독촉장이 도착했습니다. 부모님은 동생에게 독촉장에 관해 물어봤고 동생은 “별것 아니다”라며 사실을 숨겼습니다. 1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A씨와 부모님은 화를 내며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동생은 “손해 본 금액을 다 되찾고 싶어서 또 주식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A씨는 “이번에 총금액이 1억600만원이고, 1년 전에 날린 금액 1억까지 합치면 총 2억6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날렸다”면서 “동생은 자기도 본인이 싫다고, 자신이 미친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동생 연을 끊고 내쫓고 싶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고통이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동생이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상담센터부터 가보자고 얘기했고 동생도 동의해 예약했다”면서 “날린 돈은 둘째치고 동생이 더 크게 잘못을 저지르고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이 주식 중독자 같은데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 정신 차리게 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갚아주니 계속 주식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갚아봐야 정신을 차리고 독하게 주식을 끊을 수 있다’ ‘주식도 도박이니 이제 손 대지 말고 아직 30대이니 열심히 일해서 갚으면 된다’ ‘젊었을 때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열심히 일하면 된다’ ‘가족들의 고마움을 알고 정신 바짝 차리게 독하게 대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생이 또 대출을 받아 주식을 하진 않을까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A씨와 그의 가족들. 속상한 마음에 누리꾼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토로했을 텐데요. A씨가 현명한 방법으로 동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연뉴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