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북한 잘못이라는 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러시아가 침공할 때는 우크라이나에게서 원인을 찾더니.”(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민주당 측에서 “무조건 북한 잘못이라 말하는 건 위험한 발언”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 맞고, 강하게 북한을 규탄해야 하는 문제이지 이런저런 다른 해석을 달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할 때는 우크라이나에게서 원인을 찾더니, 우리 해군 함정이 공격 당해서 안타까운 장병들이 산화한 일에 대해서는 북한이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문제 삼은 발언은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이날 YTN ‘뉴스 라이브’에서 함께 출연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선대본 청년본부장과 갑론을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진행자는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 분야에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배치됐다”며 “당시 기조대로 대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장 전 본부장은 “왜 우려냐. 이명박(MB) 정부 시절 북한이 우리를 공격했던 것이 우리 정부 잘못이냐. 북한 잘못”이라며 “책임을 왜 대한민국 정부에 돌리는 것을 전제로 하는 질문을 하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유족분들이나 생존 장병분들에게 화를 돌리는 듯한 불분명한 발언들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 대변인은 “‘북한의 잘못이지, 우리나라의 잘못이냐’라고 했던 얘기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변인은 “천안함 피격이 우리 정부의 잘못이냐”는 장 전 본부장의 반문에 “외교 안보라는 것이 왜 같이 붙어 다니냐. 외교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외교가 어땠는가, 그래서 우리는 안보가 어떻게 뒷받침되어 있는가 이런 부분에서 문제를 지적해야 될 것 같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다 잘했다고 말씀하실 순 없으실 거다. ‘북한이 다 잘했어’ ‘다 못했다’도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 결과적으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과거의 사람들이, 중요직에 앉았던 분들이 어떤 발언을 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을 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장 전 본부장은 다시 언성을 높이며 “‘우리 정부의 잘못도 있었다’, ‘전부 다 북한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게 정말로 위험한 발언이라 생각한다”며 “방송을 떠나서 천안함 생존장병,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자분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이경 대변인을 위해 좋다. 진심으로 충고 드린다”고 했다.
장 전 본부장은 이날 “대선 경선 초기 민주당 대변인 출신이 천안함 관련해 망언을 하고 사과하시고 설화에 오른 것을 기억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떼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했다과 사과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변인과 설전을 벌인 장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방송현장에서 더 강하게 제압하지 못한 장예찬은 반성해야 한다”고 적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