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방침에 정치권 공방이 심해지는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건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은 18일 자신이 만든 온라인 정치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전 정부도 그렇고 왜 자꾸 청와대를 옮기려고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건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지요”라고 답했다.
홍 의원 지지자는 해당 글을 통해 “1800년에 지어진 백악관도 보수공사하면서 잘 쓰는 거 보면 결국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 거 같은데 왜 자리 옮기는 데에만 집착하는 걸까요?”라며 “이러한 행위에 무슨 깊은 뜻이라도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그는 전날 ‘의원님도 청와대를 옮기고 싶냐’는 질문에도 “사람이 문제지요”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한다는 취지로 집무실 이전을 적극 추진하는 것을 두고 장소보다는 사람의 의지를 통해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윤 당선인 측은 17일 집무실 이전 후보지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와 외교부가 입주한 정부서울청사 별관 두 곳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두 장소를 현장 답사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가 아무래도 국정의 중심인데 대통령실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겠느냐(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원들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 대상으로 압축된 두 청사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들의 종합적 의견을 듣고 청와대 이전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