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전은 신의 한수” 유현준, 댓글폭탄에 결국 해명글

입력 2022-03-19 00:10 수정 2022-03-19 00:24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국민일보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 검토에 대해 “신의 한수”라고 평가했던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가 “건축가의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유 교수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 올린 글에서 “댓글이 하도 많이 달리고 해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단순히 용산은 청와대를 옮길 만한 건축적 환경인가에 대해서 건축적 의견을 답한 것”이라며 “지금 반드시 옮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국방부를 빼고 들어가라는 의도도 아니었고, (용산이) 땅이 넓어서 90만평이나 되니 주변 어딘가에 추가로 만들 여지는 많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옮길지 말지 결정은 여야 정치인들이 여론을 살피고 합의해서 해야 할 문제”라며 “워낙에 뉴스를 안 봐서 여야가 이 문제를 두고 이렇게 첨예하게 다투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어 “부디 이런 문제로 또 국론이 분열되지 않고 현명한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연 차 용산 국방부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태어나서 본 뷰 중에 제일 좋았다”며 “‘이런 데 대통령 집무실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왜 국방부장관이 앉아 있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위치가 너무 좋다. ‘그래서 미군이 주둔했나 보다. 그나마 국방부가 여기를 차지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도 했다”고 언급했다.

유 교수는 지금의 청와대 자리에 대해서는 “왼쪽에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어 수비하기에는 좋은 형세”라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본다면 용산으로 옮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유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통령의 공간 청와대, 직접 보고 왔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렸었다. 유 교수는 해당 영상에 청와대 건물들의 구조 등에 대한 건축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대통령 본관 집무실의 구조와 공간 등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의 댓글창에 “아이한테 교수님 자랑을 했는데 구독 취소했다” “말을 신중하게 하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유 교수가 했던 라디오 발언에 대해 “정치적 발언”이라며 항의성 댓글을 게시한 것이다.

반면 “건축가가 건축물 관련 얘기한 게 뭐가 문제냐” “청와대 이전 논의는 전 정부에서도 나왔었다”며 유 교수를 지지하는 댓글도 달렸다. 해당 영상에는 이날 오후 기준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