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24시간씩 20일을 이사해야” 인수위에 우려 전달

입력 2022-03-18 21:53 수정 2022-03-18 22:05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등 인수위원들이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후보지로 검토 중인 외교부와 국방부 청사를 현장 답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이사업체로부터 신청사 인원들이 이사하려면 20일 정도, 24시간을 돌려야 한다는 가견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는 오후 2시∼4시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를 현장답사했다”며 “인수위원들은 두 청사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인수위원들의 종합적 의견을 듣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신청사(본관)와 시설본부 건물을 잇달아 둘러봤다. 시설본부 건물은 청와대 경호실 입주가 거론되는 곳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실 이전시 장애요소’를 묻는 권 부위원장 질문에 “국방부 전체가 이전하는 가용공간을 찾는 게 숙제”라며 “결국 지금 쓰지 않았던 건물을 쓰게 되면 불편함과 업무 지연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청사 근무인원만 1060명 정도이고 아파트처럼 사다리차를 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물동량을 이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사업체의 가견적에 따르면 20일 정도, 24시간을 이사 시간으로 활용해야 물동량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사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대목이다.

인수위원들은 국방부 방문에 앞서 외교부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을 찾았다. 외교부 청사에는 외교부 본부가 전 세계 186개 재외공관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외교 전문을 주고받을 때 이용하는 외교통신망이 갖춰져 있다. 통신 보안이 필요해 일반 망을 이용할 수는 없다.

외교부가 청사를 옮길 경우 외교통신망 사용이 최소 3~4주간 중단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외교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수위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