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내에서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며 60대 남성 승객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던 20대 여성의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당시 현장 영상이 추가로 올라와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영상에는 주변 승객들의 제지에도 폭행을 이어가는 가해 여성 A씨가 이를 보다 못한 주변 남성들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더러우니깐 놔라. XX야”라고 소리치며 휴대전화 모서리로 60대 남성 B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한다. B씨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다. 곧바로 몇몇 남성이 다가와 A씨를 제지한다.
승객들의 만류에 지하철에서 내린 A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욕설을 하며 자신을 말리던 남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자신을 붙들고 있던 두 명의 남성에게 팔이 꺾이자 A씨는 “팔 나갔다고”라고 소리도 질렀다. 결국 남성들이 주변에 “역무원을 불러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사건은 술에 취한 A씨가 전동차 내부에 침을 뱉자 B씨가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B씨가 A씨의 가방을 붙잡으며 내리지 못하게 한 것이 폭행의 발단이 됐다. 격분한 A씨는 “나 경찰 빽 있으니깐 놓으라”고 소리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15일 오후 9시46분쯤 가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9호선 내에서 B씨와 시비 끝에 휴대전화로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B씨를 불러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