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아직 안 왔는데…대구 사저서 환영회

입력 2022-03-18 16:08 수정 2022-03-18 17:00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18일 지지자들이 모여 환영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주인공 없는 환영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사저 주변은 1000여명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친박단체 인사, 보수 인사 등이 모여 만든 박 전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가 환영행사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정재호·이용택·황교안 등 공동위원장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할 것으로 알고 준비된 행사였지만 박 전 대통령 퇴원이 미뤄지면서 이날 주인공 없는 환영행사를 치르게 됐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8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오지 않자 내부적으로 행사를 미루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일정대로 강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당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인사 상당수가 불참했다. 황교안 공동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회사를 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재호 민족중흥회장은 “주인공이 오셨을 때 환영회를 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 전통행사인 지신밟기를 하듯이 박 대통령이 묶으실 이곳 땅을 고르게 밟아 다져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공동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님이 고향에 내려와 건강을 회복하고 진실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라고 저도 국민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입주 축하 화환 행렬.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이미 지역 명소가 됐다. 사저 주변에는 대형 태극기, 박 전 대통령의 등신대, 박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 시절까지 모습(사진)이 담긴 대형 입간판 등이 들어섰다. 방문객들이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박 전 대통령에게 엽서를 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마을 곳곳에는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 병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확한 퇴원일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달 중 퇴원해 대구 사저에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일에 맞춰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