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공항 인근을 폭격했다고 BBC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르비우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비우는 한국 대사관이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고 한국 국적자와 가족의 피란을 돕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 임시사무소 소속 공관원들은 현지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철수를 시작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르비우 임시사무소 공관원들이 이날 오전 우리 국민들을 인솔해 출발했다. 우리 국민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함께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르비우에는 한국 국민 5명이 체류 중이었다. 이중 3명이 공관원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헝가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다른 2명은 임시사무소 측 설득에도 현지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명에 대해서는 향후 일일 안전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 국민 피해 사례는 없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르비우시 시장 안드리 사도비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르비우시는 폴란드 국경에서 약 70㎞ 떨어져 있다.
사도비 시장은 “정확한 정보는 줄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공항이 공격 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항 인근 건물이 파손됐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사도비 시장을 인용해 르비우시 항공기 정비창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SNS 등에 올라온 여러 동영상들에 따르면 르비우시 국제 공항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 폭격을 당한 공항 인근은 외국 공관 등이 위치한 도심에서 약 6㎞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날 오전 6시 직후 최소 3건의 폭발음이 들렸고 르비우시내에서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르비우시는 러이아와 위치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그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당하지 않았었다. 약 20만명의 피란민과 여러 외국 공관이 이 지역에 임시로 피신해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