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뚜렷해진 열병식 준비 정황…병력 6000명 집결

입력 2022-03-19 00:01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북한군이 열병식 훈련을 하는 모습이 지난 6일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에 포착됐다. 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 모인 병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달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을 앞두고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패한 다음 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선 차량 100여대가 포착돼 추가 발사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16일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 대열 20여개가 포착됐다.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병력이 최소 1000명에서 최대 6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0개 대열만 포착됐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병력이 배로 늘어난 셈이다.

훈련장 북서쪽 공터엔 열을 맞춰 주차된 차량도 많아졌다. VOA는 “지난달엔 약 100대 정도가 주차됐지만, 이달 들어선 가장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음 달 15일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무기체계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김일성 생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었던 2012년과 2017년에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었다.

또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북쪽 활주로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선 일반 트럭과 덤프트럭, 버스 등 대형 차량 100여대가 포착됐다.

VOA에 따르면 순안비행장에 차량이 집결하기 시작한 시점은 북한이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쐈다가 공중폭발한 지난 16일부터였다.

다만 발사 실패에 따른 후속 조치인지 추가 발사를 위한 움직임인지는 불분명하다.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VOA에 “가장 최신 위성사진에서 차량과 컨테이너들을 볼 수 있다”며 “이것이 최근 발사와 연관이 있는지 더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