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위원장직 유지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며 ‘윤호중 비대위 체제’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었으나 직을 유지키로 뜻을 결정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의원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겸허하게 듣고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지난 한 주 다양한 고견을 경청하는 자리가 있었고 쓴소리도 경청의 말씀도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 과정에 있어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컸다”며 “관행처럼 여겨졌던 불합리한 당 운영을 탈피하고 당내 민주주의부터 실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결같은 목소리는 민주당다운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저의 부족함에 대한 큰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큰 힘을 얻었다”며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귀한 말씀들을 겸허하게 받들어 민주당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 당 쇄신에 대한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와 비대위 활동시한은 이른 시일 내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35년 동안 당의 사랑과 은혜를 입어왔다. 이제 당이 제게 주신 큰 은혜를 돌려드리려 한다”며 “저는 자리에 대한 욕심이나 권한에 대한 아무런 집착도 없다. 오직 당 쇄신에 대한 진력뿐”이라고 호소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3가지로 압축해 제시했다. 윤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시스템 공천과 혁신공천 조화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대장동 특검 추진, 추경을 포함한 민생 현안 해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위원장은 “지금은 비상한 시국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현실을 헤쳐나가겠다”며 “국민께 용서를 구하기 전에 행동하고 도움을 요청하기에 앞서 실천하겠다. 다시 태어나겠다. 반드시 새로운 민주당으로 국민께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