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경 “천안함 100% 북한 잘못이라는 발언은 위험”

입력 2022-03-18 14:29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왼쪽),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본부장. 뉴시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천안함 피격은 100% 북한 잘못”이라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본부장 발언에 대해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장 전 본부장은 “천안함 피격이 우리 정부 잘못이냐”고 반박했고 이 전 대변인은 “방송에서 무조건 북한 잘못이라고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대변인은 18일 YTN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야에 이명박정부 인사들이 배치됐다는 분석에 대해 “우려가 있다. 이명박정부 때 북한과의 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전 본부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북한의 공격은 우리 정부가 아닌 북한 잘못”이라며 “왜 대한민국 정부에 자꾸 책임을 돌리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피격은 100% 무리한 도발과 공격을 감행한 북한의 잘못이고 거기에 얼마나 엄정 대처했는지를 놓고 성과를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의 잘못이지 무슨 우리나라의 잘못이냐라고 한 얘기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결과적으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 정부 중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떤 발언을 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변인은 “외교안보가 같이 붙어다니는 것은 외교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명박정부) 당시 외교가 어땠는가. 그래서 우리는 안보가 어떻게 뒷받침 돼 있었는가에 대해 문제를 지적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또 “(장 전 본부장이) 대선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며 “그냥 평론가로서 개인 의견이라면 몰라도 지금 방송에서 무조건 북한 잘못이라고 결정을 내리고 말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장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천안함 피격에 ‘우리 정부 잘못도 있었다. 전부 북한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험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날 방송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송을 보다가 깜짝놀랐다”라며 “지난해 민주당 부대변인이 천안함장 수장 발언을 했던 것이 오버랩된다”고 항의했다. 앞서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6월 방송에 출연해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것은 민주당 당론인가”라며 “당 차원의 사과와 해명 없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다음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가할 생각은 말아라”라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