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의 광주 5·18 정신이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니스에서 꽃 핀다.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4월20일부터 11월27일까지 7개월간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전시장에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5·18의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 지구촌에 알리는 전시회다. 이에 따라 특별전은 인류 공동체에 5·18 정신인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미학적 재조명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제목인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는 한강 작가의 5·18의 아픔을 그린 소설 '소년이 온다' 제6장 소제목에서 따왔다. 국내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5·18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가자는 미래 지향적인 담론에 집중했다.
세계적 미술축제로 지명도가 높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열리는 특별전은 유수의 관광도시 베니스를 방문하는 지구촌 각국의 각계 인사들에게 5·18 광주를 알리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마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에서 자체 기획한 특별전은 그동안 축적해온 전시 기획·실행 경험의 역량이 총결집된다. 크게 세 개 부문으로 나눠 국내외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첫 번째 부문은 5·18과 한국 민주화 역사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다. 5·18이 낯선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관련 사료와 예술을 주제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로 구성한다.
두 번째 부문은 광주의 역사,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정신적 유산 등의 내용을 다룬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품으로 구성한다. 세 번째 부문은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5·18과 민중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는 해외문화홍보원, 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공동으로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994년 창설 이후 세계 미술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겨온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정신을 되새기는 5·18 특별전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개최한다”며 “5·18을 매개로 국제 사회에 예술의 사회적 실천이 생성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