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에 러시아 지원 경고할 것

입력 2022-03-18 13: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성패트릭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중국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 움직임에 대해 직접 경고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내일(18일) 시 주석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8일 전화 통화가 예정 돼 있다. 미중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화상정상회담 후 4개월여 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대대적인 대러 경제 제재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한 중국이 만에 하나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특히 이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대러 제재와 비슷한 수준의 보복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이나 경제제재를 위반하는 기타 지원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 규칙과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