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측 “이철희·장제원이 靑회동 조율”…꼬인 매듭 풀릴까

입력 2022-03-18 11:0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 추진 상황과 관련해 18일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회동의 당사자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라며 “사전 조율은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 외에 분들은 응원도 하고 말씀도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환호성만 던지는 게 선수를 응원하는 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집중할 수 있도록 인내하고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며 “본질은 당사자 두 명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은 지난 16일 오찬 회동을 예고했으나, 양측은 만남 4시간 전에 불발 공지를 내렸다.

양측은 한국은행 총재, 감사원 감사위원 등 인선 문제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의 임기 말인 점을 고려해 인수위와 협의해 공공기관 인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법률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에 끝난다. 한은 총재의 임기는 4년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만료인 5월 9일 전에 임명할 경우 차기 한은 총재는 윤 당선인과 임기 기간이 대부분 겹친다.

코로나19 극복, 부동산 문제 해결, 가계부채 관리 등 국정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문 대통령이 임명한 한은 총재와 윤 당선인이 파트너로 일해야 하는 것이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을 포함한 전체 7명 중 2명이 현재 공석이다. 감사위원회 의결은 7명 중 4명으로 의결이 이뤄진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위원이 2석을 더 채울 경우, 아직 임기가 남은 2명의 ‘친 민주당’ 성향 위원을 포함해 4명이 민주당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된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