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국 경제… 내수 제약에 우크라 사태까지

입력 2022-03-18 10:52 수정 2022-03-18 16:30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을 우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 상태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8일 ‘3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고용 증가세 확대가 이어지고 수출도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회복 제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내수 여건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로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6% 늘었다. 월간 국내 카드승인액은 지난해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월(17.5%) 증가폭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도 1년 전보다 19.4% 줄며 감소 전환했고, 소비자심리지수는 103.1으로 1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대외 여건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경계 수준을 높였다. 기재부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심화하며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3%대 상승률을 5개월째 지속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3월에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대 우크라이나 수출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고 대 러시아 수출도 이달 중순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다만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총량 측면에서는 (이달에도) 2월과 비슷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제적 여건이 국제 글로벌 교역량에 영향을 미칠 경우 수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