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과사고 수사·보상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원청사인 현대산업개발(현산) 현장소장 등 3명 이 구속됐다. 담당 지자체인 광주 서구청은 전담조직 ‘아이파크 사고수습지원단’을 가동한다.
광주지법 영장전담 박민우 부장판사는 17일 밤 업무상 과실치사상,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와 광주지검이 현산 현장소장 A씨와 건축·품질 담당자 등 3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이들이 공사현장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데도 콘크리트 품질 시험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범죄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 등은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로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해 지난 1월 11일 붕괴 사고를 유발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에 앞서 붕괴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공법 변경과 동바리 미설치 경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난 두 달여간 총 20명을 입건해 수사해왔다고 밝혔다. 철근콘크리트 공사 하청업체 현장소장과 전무 등 2명에 대해서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오는 22일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후속 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지자체 한시 기구도 출범한다. 광주 서구는 ‘아이파크 사고수습지원단’이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원단은 1년간 한시 기구로 운영된다. 피해보상과 관련한 중재‧지원, 산업‧시민재해 예방, 해체 및 재시공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광주 서구청 기획실장 정은화 서기관(4급)이 단장을 맡고 피해지원과와 사고수습지원과 2개 과, 5팀으로 구성됐다.
총괄지원팀·가족상가피해지원팀·중대재해예방팀·입주예정자대응팀·지역건축안전센터팀의 총인원은 신규 충원자 10명을 포함한 20명 규모다.
광주 서구의회는 지난달 28일 제3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아이파크 사고 수습 지원단' 설치와 인력충원 관련 조례를 가결했다.
앞서 지난 1월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 38층부터 23층의 외벽과 바닥이 한꺼번에 무너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숨졌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