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신경과 이호원 교수가 경북대 김상룡 교수, 석경호 교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회사인 코아스템과 함께 진행한 국책과제인 ‘비유전성 소뇌실조증의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용 비임상 및 임상 연구’에 대한 최종 심사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최종 심사평가 결과에 따르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독성시험과 제조 공정 확립 및 유효성 평가를 연구자 주도 임상 계획에 따라 완벽히 이행한 점, 이후 추적관찰을 통해 약물에 대한 안전성 확인 여부 또한 무사히 진행하고 있는 점을 등이 높이 평가 받았다.
평가 관계자는 “오늘날까지 소뇌실조증에 대한 FDA 승인 약물이 없는 것은 물론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임상 시험 지표에 참고할만한 자료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임상을 통해 지표를 수립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결과에 따라 국제적 기준으로 확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서 주목할 것은 비록 임상 1상의 연구자 주도 결과지만 3개월까지 치료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소뇌실조증을 치료하기 위한 신규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비임상 결과를 지난해 11월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해 소뇌실조증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치료의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했고 유전성 소뇌실조증 동물모델에서의 추가 효능 보고 준비도 마무리 중에 있다.
이호원 교수는 “뇌 질환 연구는 병원과 기업,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협력이 이뤄질 때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대구시와 한국뇌연구원이 ‘뇌 산업 혁신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병원, 첨단 복합 단지 및 수성 알파 시티 등 지역 내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아스템 김경숙 대표는 “최종적으로 치료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에 향후 신약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 연구를 진행한 칠곡경북대병원은 2015년 12월 ‘세포치료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난치성 신경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와 연구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후 1년 만에 뇌신경센터 이호원 교수팀과 경북대 생명과학부 김상룡 교수가 2016년 11월에 보건복지부가 공고한 ‘줄기세포·재생의료 실용화 분야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 최종 연구자로 선정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