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만 돌파… 18일 거리두기 조정, ‘8명·11시’ 무게

입력 2022-03-18 07:25
17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라 사망자 숫자도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가 18일 현행보다 일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한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을 현행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되,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11시를 유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현행 ‘6인·11시’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하면서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부터는 본격적으로 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 등 민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때문에 이번 조정에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신규확진자가 최근 폭증하면서 사적모임 인원 제한만 일부 조정하고 영업시간 제한은 현행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거리두기 완화를 반대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직전일 질병관리청 시스템 오류로 누락된 확진자 7만여명이 포함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하루에 55만여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가 나온 것이다.

같은 날 사망자는 42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159명으로 열흘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발생률은 2월 3주 0.6명에서 3월 2주 2.61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다”며 “확산세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으로, 정점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확진자 폭증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당초 유행이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정점을 지난 뒤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점에서 발생하는 확진자를 일평균 최대 37만2000명 정도로 예상했으나 이는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9만309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도 4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