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1인 가구를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관리자로 지정하는 ‘아름다운 나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고독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길고양이로 인한 생활 민원과 혐오로 인한 주민 간 갈등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해소와 길고양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자 신길1동주민센터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치 사업으로 선정했다. 또 지난해 영등포 열린공론장 투표에서 해당 사업이 2위를 기록하며 예산도 확보됐다.
사업은 사업을 제안한 주민과 동물병원 수의사, 캣맘, 홍보영상 제작자 및 동주민센터 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민원 발생 우려가 낮고 관리가 용이한 곳 등 위주로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24개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들과 주민센터 복지팀을 통해 선정된 관리자 3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관리자는 사료 공급과 화장실 배변 모래 교체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아름다운 나비 사업은 1인 가구와 길고양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따뜻한 사업”이라며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동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만큼 동물복지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