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업무보고 받은 안철수…“산불 진화용 헬기 확대 필요”

입력 2022-03-17 18:15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이흥교 소방청장으로부터 현안 브리핑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위원장이 17일 이흥교 소방청장으로부터 대형 산불 피해 대응 현황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안 위원장이 산불 피해 현안을 챙긴 것이다. 안 위원장은 “산불 문제가 심각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장실에서 이 청장과 만나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삼척 등의 산불 피해 현황을 보고받고, 산불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안 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대규모 산불이 정기적으로 크게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기후 변화 때문이냐”며 대형 산불이 반복되는 이유를 물었다. 이 청장은 “건조해지고 강우량도 줄고 바람도 많이 불어 확산세가 워낙 셌다”고 답하며 “이재민 구호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관련 부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공위성을 통해 사전에 산불을 예방하는 미국의 사례를 들며 “우리가 그런 쪽(인공위성)을 개발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위원장께서 많이 협조해주시고 도와주시면 산불 예방 내지는 대비 대응 태세가 강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극심한 가뭄 때문에 산불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며 “헬기를 통해 예비 살수를 하는 방법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 청장은 “현재 소방차를 통해 주요 시설물, 문화재, 산림 인접 지역에는 예비 살수를 하고 있다”며 “헬기의 경우 장기간 운행하게 되면 정비 시간이 걸려 실제 화재가 났을 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살수 헬기 등 산불 진화 장비를 확대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소방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가 충분한 양의 물을 담을 수 있는 헬기냐”고 물었다. 이 청장은 “물이 8000ℓ 들어가는 초대형 헬기가 산림청에 6대가 있고, 소방청에는 8대가 있다”며 “지자체별로 헬기가 31대 있지만 인명구조용”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이 “인명구조용 헬기는 산불 진화용으로는 도움이 안 되겠다”고 하자, 이 청장은 “인명구조와 산불 진화를 할 수 있는 다목적 헬기를 보강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장비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인공위성 예측 시스템 등 산림청과 소방청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