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의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증상이 나타난 후 최대 8일까지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에게서 얻은 검체 558건을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배양할 수 있는 기간이 증상 발생 뒤 최대 8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8일이 지나면 감염성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고, 사실상 전파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격리 기간은 검사일(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까지다. 사실상 증상이 나타난 뒤 검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당국 조사 결과 전파 가능 기간이 최대 8일로 나타나면서 현재 격리 기간이 짧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 같은 질문에 “실험에서 바이러스 배양 기간이 7일 이내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8일째 배양된 경우 감염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에 지금처럼 7일간 격리하고 며칠간 주의하면 사회적으로 감염 위험은 거의 없다”고 답변했다.
조사 대상 검체 558건 중 281건은 2차 또는 3차 접종자에게 얻었고, 277건은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의 검체였다.
당국은 미접종자와 접종 완료자의 바이러스 배양 양성률(배양에 성공할 확률)을 비교한 결과 미접종자 검체는 53%로, 접종자 검체에서 확인한 배양 양성률 34%의 1.5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백신 접종 효과에 따라 접종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미접종자에 비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시 중증이나 사망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번 연구결과를 학계에 발표해 국내외 연구진과 공유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