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은 17일 ‘고수익 재테크’를 빙자한 모바일 메신저 불법 광고를 통해 12명으로부터 총 9억여원을 편취한 사기단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메신저 불법 광고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거액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일당 11명을 붙잡아 이 중 7명을 구속했다
사기단은 광주지역 오피스텔 2곳을 빌려 사무실을 차리고 컴퓨터 10여대를 설치한 뒤 고수익 재테크를 빙자한 모바일 메신져 불법 광고를 무작위로 발송했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는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겠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 재테크를 자문해주겠다는 광고가 미끼였다. 이들은 모바일 익명 채팅방에 참여한 피해자들을 불법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베팅금을 가로채는 수법을 활용했다. 광고 발신책, 가짜 투자전문가, 바람잡이 등 역할을 나눠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기 도박사이’ 접속해 1만원을 베팅하면, 마치 수익이 난 것처럼 10만원으로 돌려줘 환심을 샀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자들이 고액을 투자하면 환전을 미루며 계속 투자를 유도해, 고액을 받아 낸 후 잠적했다.
환전 규정 때문에 몇 번 더 투자해야 된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도 사용됐다.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증권·가상화폐 등 재테크 붐에 편승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