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NGO 더멋진세상(대표 김광동)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국을 떠난 피란민 구호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더멋진세상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서 사역하는 김태한 요한(가명) 선교사를 통해 난민 지원을 시작했다. 그동안 이들 선교사는 현지에서 지역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24일 개전 직후 김 선교사는 루마니아의 국경 도시 수체아바로 사역지를 옮겨 전쟁을 피해 온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 요한 선교사는 몰도바에 피란민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
더멋진세상은 피란민을 위해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양국에서 피란민을 돌보는 선교사들은 현지에서 물품을 구입해 난민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겨울 의류와 위생·의료용품 등을 담은 긴급 생필품 키트 500개를 만들어 피란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요한 선교사도 자신이 운영하는 기술·어학전문학교와 센터에 80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쉴 곳을 마련했다. 두 시설은 몰도바 정부가 난민 임시 수용소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도 음식과 위생용품, 의약품을 확보해 피란민을 돌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사역하던 김 선교사는 “우리 정부의 철수 명령으로 사랑하는 성도들을 뒤로 하고 선교지를 떠난 게 너무 안타까운데 루마니아 국경에서 고향을 떠난 이들을 돌보며 키이우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난민들의 갈급한 심령에 주님께서 은혜를 주실 걸 믿고 위로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도는 물론이고 재정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요한 선교사도 “피란민들 대부분은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있고 이동 중 강추위에 노출돼 건강도 좋지 않다”면서 “식사부터 침구, 세탁 세제까지 어느 것 하나 넉넉한 게 없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난민들이 필요한 것들을 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차 지원을 마친 더멋진세상은 지속해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설립한 더멋진세상은 25개국에서 지역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NGO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지위기관으로 선정된 더멋진세상은 2010년부터 가난과 질병, 자연 재해로 고통 받은 지구촌 이웃을 위해 마을 조성과 다음세대 희망 심기, 취약계층 지원과 각종 긴급 구호, 난민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