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장 내시경 보조…“용종·암 발견 시 알람”

입력 2022-03-17 14:54 수정 2022-03-17 15:21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대장내시경 검사 소프트웨어가 국내에 도입됐다. 대장암 진행 위험이 있는 용종(폴립)이나 암이 발견되면 알람과 함께 모니터 화면에 병변 주변을 사각형의 색깔로 표시해 의료진이 확인하도록 돕는다.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한국은 17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이 적용된 대장내시경 검사 보조 시스템 ‘엔도브레인 아이(EndoBRAIN-EYE)’를 공개했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딥러닝을 토대로 약 395만장의 대장내시경 영상을 AI에게 학습시켜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의료진이 병변에 대한 진단을 내릴 때 이를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 및 암 등의 병변이 발견되면 알림 소리와 함께 화면의 병변 주변에 색이 표시돼 의료진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임상시험을 통해 높은 진단 정확도가 입증됐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민감도(암·용종 등 잠재적 병변을 양성으로 감지) 98%, 특이도(병변을 아니라고 감지) 93.7%로 병변을 정확하게 검출했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올림푸스의 소화기내시경 시스템 ‘에비스 루세라 엘리트’와 ‘엑세라III’ 모델에 사용 가능하다. 이미 해당 시스템을 사용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는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대장내시경 검사 시 간편하게 AI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올림푸스한국 박인제 소화기·기관지내시경(GIR) 본부장은 “첨단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출시해 의료현장에 새로운 진단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의료 현장에 제품이 도입돼 의료진의 진단 정밀도를 향상시키고 암을 정복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